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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유학생일기


제 목 | 중국이란 파란새를 찾아서 3(중국에 도착)

작성자 : 해동성국발해 작성일 : 2013-12-25 조회 : 2472


 

2004.10.09

(이 글은 제가 중국에 도착한 첫 날 써 둔 일기입니다)

중국에 내딛은 첫발.

 

비행기 아래 보이는 나의 첫 중국의 이미지는 우선 그리 유쾌하지는 않았다. 왠지 뭐랄까 딱딱하고 규격화된 다 같은 모양의 집들이 관광의 대도시라고 들었던 한달 동안 내내 스스로 키워온 내 마음속 대련의 이미지와는 영 딴판이었기 때문이다.

 

너무나 가까운 나라 중국은 나를 배웅하러 왔던 어머니와 형 그리고 이모들께서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나를 중국 땅에 내려놓았다. 도착하자마자 내 옆에 앉아 계셨던 한 분의 도움으로 전화를 하고 무사히 중국에서 입국수속을 밟았다.

 

 담배를 2보루 이상 가지고 입국을 하면 세금을 낸 다든지 아니면 이 이상의 담배들을 압수 당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난 후 4보루씩이나 사왔던 나는 내심 걱정이었지만 그런 과정 없이 잘 통과를 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지 않을지 몰라도 나의 웃음은 그들에게도 잘 통하는 것 같다.

 

 거의 아무런 정보와 준비 없이 출발한 나답게 중국에서의 첫 시련은 너무나도 빨리 다가왔다.

 

 조그마한 대련 공항에서 이곳 대학의 관계자가 나를 기다리고 계셨지만 나는 참 어이없고 내가 지금 다시 생각해도 황당할 정도로 내 이름을 들고 기다리고 있는 사람을 쳐다보기는커녕 같이 공항 입국의 마지막 라인을 통과할 때도 옆의 아저씨와 잡담을 하면서 나와버려 그 분을 만나지 못한 것이다.

 

 그리고 나서 다시 한 30분간을 공황을 배회하고 있자니 슬슬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왜 그제야 긴장이 된 건지 모르지만 다른 많은 사람들이 공황을 떠날 적에야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선 유학원에서 적어준 이곳 대학의 전화번호와 전화카드를 가지고 대학에 스스로 전화를 해보기로 했다. 내가 중국말을 하지 못하니깐 영어로 이야기해야 하는데 혹시나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으면 참 낭패일텐데... 그런데 전화하는 것도 성공하지 못하고 1시간이나 지나니 이제는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하는데, 할 수 없이 무작정 아무한테나 가서 전화번호를 보여주고 전화를 해달라고 했다.

 

 그 젊은 중국아가씨는 영어를 하지는 못했지만 대충 내 상황을 짐작하는 것 같았고 그 분의 도움으로 대학 관계자 분을 만날 수는 있게 되었다. 내 이름을 가지고 한시간이나 공황을 돌아다니신 그분도 처음에 얼마나 당황하셨을지 오늘 일이지만 참 재미있는 기억이다. 혹시나 나는 말이 통하지 않고 대충 손짓발짓하며 처음으로 중국인과 대화한 것을 즐긴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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